경남 진주시는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도시로, 매년 다채로운 축제가 열리는 곳입니다. 그중에서도 ‘개천예술제’, ‘진주남강유등축제’, ‘진주논개제’는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대표 행사입니다. 이 세 축제는 진주의 전통과 예술, 민족정신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기회로,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입니다. 이 글에서는 진주시의 세 가지 핵심 축제를 중심으로 각 행사에 담긴 역사적 의미, 진행 방식, 주요 프로그램과 함께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까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진주의 전통 예술 혼을 담은 '개천예술제'
개천예술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종합 예술축제로, 매년 10월 초 진주시 일원에서 성대하게 열립니다. 1949년 '예술로 나라를 밝히자'는 기치 아래 시작된 이 축제는, 해방 이후 침체된 민족정신과 예술혼을 되살리기 위해 진주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탄생했습니다. 개천예술제의 가장 큰 특징은 전통 예술과 현대 예술이 조화롭게 공존한다는 점입니다. 전통 무용, 국악, 서예, 한국화 전시는 물론이고, 현대 음악과 미술, 연극, 문학 분야의 다양한 공연과 전시도 함께 이루어집니다. 특히 매년 열리는 전국공모전은 전국의 예술가와 예비예술인들에게 등용문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수상작은 시민회관과 진주성 내 전시공간에서 공개됩니다.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인 ‘개천국악제’는 국내 정상급 국악인들이 참여해 진주민속예술의 원형을 그대로 재현하는 장으로, 전통예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행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또한 ‘시민참여 거리 퍼레이드’는 지역 학생, 예술가, 시민단체 등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각기 다른 테마로 꾸민 퍼레이드를 선보이며, 지역 공동체의 문화적 결속을 다지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개천예술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문화관광축제’로서, 진주시의 정체성과 문화예술 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진주 시민뿐 아니라 예술 애호가들에게도 뜻깊은 행사로, 진주의 문화적 자부심을 대변하는 축제입니다.
빛으로 수놓은 가을밤 '진주남강유등축제'
진주남강유등축제는 ‘물과 빛과 소망’이라는 주제로 매년 10월 초 진주남강과 진주성 일원에서 펼쳐지는 환상적인 야간 축제입니다. 이 축제의 기원은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전투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당시 진주목사 김시민 장군이 왜군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강에 등을 띄워 군사 통신 수단으로 활용한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현대에 이르러 유등은 진주의 상징이 되었고, 2000년대 초부터 본격적인 축제로 발전했습니다. 축제의 백미는 강 위를 유영하는 수천 개의 등입니다. 전통 등에서부터 현대식 캐릭터 등, 소망 등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진주남강을 아름답게 수놓습니다. 관광객들은 다리 위나 강변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등불과 물, 음악이 어우러지는 환상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소망등 띄우기’는 참가자들이 직접 소망을 적은 등을 띄워 보내는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매년 가장 인기가 높습니다. 가족, 연인, 친구 단위 방문객들이 저마다의 꿈과 바람을 담아 남강에 띄우는 모습은 축제의 감동적인 하이라이트입니다. 이 외에도 유등 퍼레이드, 불꽃놀이, 드론쇼, 지역 특산물 플리마켓 등 다양한 부대행사들이 열려 방문객의 오감을 만족시킵니다. 진주남강유등축제는 그 예술성과 지역 정체성, 시민 참여도가 높아 2013년에는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되었고, 이후 아시아를 대표하는 등 축제로 발돋움했습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진주의 관광자원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진주가 단순한 문화 도시를 넘어 글로벌 축제 도시로 자리잡게 만드는 핵심 콘텐츠입니다.
충절의 여인 논개를 기리는 '진주논개제'
진주논개제는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에서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으로 투신한 논개의 충절을 기리는 전통 문화축제입니다. 매년 5월 진주성, 촉석루, 의암 일대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단순한 행사 그 이상으로, 진주인의 정신적 뿌리이자 민족의 기개를 되새기는 의미 있는 시간입니다. 논개는 조선시대 의기(義妓)로, 임진왜란 2차 진주성 전투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인물입니다. 진주논개제는 이와 같은 희생정신과 민족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행사로는 ‘논개 순국 재현 퍼포먼스’가 있으며, 배우들이 논개의 생애를 연극으로 재현하고, 절정에서는 실제로 강물로 뛰어드는 장면이 연출되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또한 ‘논개 추모제례’는 전통 유교 의식을 바탕으로 논개의 넋을 기리는 행사로, 진주 시민들이 경건한 마음으로 참여합니다. 아울러 지역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논개 문예공모전’과 ‘청소년 역사 토론회’도 개최되어 젊은 세대에게 역사 의식을 고취시키고 있습니다. 축제 기간에는 의암 주변에 전통놀이, 역사 체험 부스, 한복체험장 등 체험 중심의 부대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진주논개제는 진주의 충절정신을 바탕으로, 역사와 문화, 교육적 가치를 동시에 전하는 귀중한 축제입니다. 지역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역사 교육의 현장으로서도 기능하는 중요한 행사로 해마다 그 의미와 영향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진주시의 대표 축제인 개천예술제, 진주남강유등축제, 진주논개제는 각각의 독특한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콘텐츠를 바탕으로 진주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핵심 행사들입니다. 이들 축제는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진주시가 문화예술 중심 도시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고, 시민과 관광객이 하나 되어 즐길 수 있는 이 축제들을 통해 진주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직접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