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서북부에 위치한 홍성군은 가을이면 다채로운 문화와 미식의 향연으로 물든다.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도시의 정체성과 역사를 품고 있는 세 가지 대표적인 가을 축제, 바로 ‘홍성남당항대하축제’, ‘홍성역사인물축제’, ‘홍성국화축제’다. 이 세 축제는 각각 미식, 역사, 자연이라는 서로 다른 테마를 중심으로 지역 주민과 방문객을 사로잡으며, 홍성의 사계절 중에서도 가장 화려하고 따뜻한 계절을 장식한다. 이 글에서는 각 축제의 매력을 심층적으로 탐구하며, 방문 전 반드시 알아야 할 팁까지 담았다.
홍성남당항대하축제 - 바다와 미식의 향연
홍성군의 남당항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대하(大蝦) 어획지로, 가을이면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대하의 진미를 맛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바로 이 시기에 열리는 ‘홍성남당항대하축제’는 지역 경제와 문화의 축으로 기능하며, 바다를 중심으로 한 미식의 향연을 선사한다. 이 축제의 핵심은 단연 대하다. 해마다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열리며, 남당항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대하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바닷가에 마련된 대하구이 존에서는 숯불에 바로 구워먹는 대하의 고소한 풍미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으며, 대하튀김, 대하회, 대하장 등 다양한 요리 방식이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또한, 단순한 먹거리 축제를 넘어 다양한 체험 콘텐츠도 마련되어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대하 잡기 체험’은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끌며, 포토존, 수산물 경매 이벤트, 바다음악회 등이 축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지역 어민과 상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판매 부스에서는 대하 외에도 꽃게, 우럭, 전복 등 지역 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주차와 접근성 측면에서도 편리한 편이다. 홍성시내에서 남당항까지 차량으로 약 30분 내외이며, 축제 기간에는 임시주차장 및 셔틀버스도 운행된다. 축제에 맞춰 주변에는 펜션과 민박이 성수기를 맞이하며, 숙박과 함께 홍성의 바다 풍경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처럼 ‘홍성남당항대하축제’는 단순한 해산물 축제를 넘어, 바다와 어업 문화, 그리고 지역 공동체의 정체성이 살아 숨 쉬는 현장이다. 매년 확장되는 규모와 콘텐츠는 축제의 지속 가능성과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며, 홍성이 가을철 미식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음을 방증한다.
홍성역사인물축제 - 인물로 읽는 도시의 혼
홍성은 조선시대와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수많은 인물들의 고향이다. 그중에서도 김좌진 장군, 한용운, 윤봉길 의사 등은 독립운동과 민족정신의 상징적 인물들로, 그들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는 ‘홍성역사인물축제’는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선 교육적 가치를 지닌다. 축제는 매년 10월 초, 홍성읍성 일대와 홍주문화회관에서 다채로운 역사 문화 프로그램과 공연으로 구성되며,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역사와 인물을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메인 무대에서는 독립운동 연극, 역사 재현극, 인물 스토리텔링 공연이 열리며, 각종 전시관에서는 실물 유물과 사진을 통해 홍성 출신 인물들의 삶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특히 교육 프로그램은 축제의 강점 중 하나다. '인물 탐험 미션투어', '도전! 독립운동가 골든벨', '가족 연극체험' 등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이 많아 초중고생 자녀를 둔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적합하다. 또한 인물 코스튬 퍼레이드나 옛 문방사우 체험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콘텐츠도 함께 운영되어, 전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 향유의 장을 제공한다. 홍성역사인물축제는 단지 과거를 기리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 인물의 삶을 조명함으로써 홍성군이 지닌 공동체의 뿌리를 되새기고, 도시 정체성을 재해석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한다. 이는 지역 역사문화콘텐츠 산업의 지속 가능성 확보와도 맞닿아 있다. 관광객은 축제뿐만 아니라 인근의 ‘김좌진 장군 생가’, ‘홍주의사총’, ‘한용운 생가’ 등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하루 일정으로는 부족할 만큼의 콘텐츠를 자랑한다. 역사를 ‘배우는’ 것이 아닌 ‘경험하는’ 축제로의 전환이 이뤄지는 이곳에서, 방문객은 단순한 관광객이 아니라 ‘시민교육의 주체’가 된다.
홍성국화축제 - 가을꽃으로 수놓은 예술정원
매년 10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열리는 ‘홍성국화축제’는 가을의 정취를 대표하는 국화꽃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축제다. 홍성 내포신도시 중앙호수공원과 홍주읍성 등지에서 동시에 개최되는 이 축제는,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끼며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국화는 단순한 꽃이 아니다. 수천 송이의 국화가 대형 조형물과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하며, 관람객은 거대한 국화탑, 국화동물원, 국화터널 등을 감상하게 된다. 국화 조형물은 매년 테마를 달리해 제작되며, 최근에는 K-콘텐츠 캐릭터, 전통 민속, 가족 테마 등 다양한 주제가 접목되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뿐만 아니라, 꽃 관련 공예체험, 국화 분재 전시, 플라워 포토존 등 참여형 콘텐츠도 가득하다. 특히 야간 개장 시 펼쳐지는 LED 국화정원은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SNS 인증 명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가족, 연인, 친구 누구와 함께 방문해도 각각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테마가 분산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홍성국화축제는 홍성의 환경정책과 도시 미관 조성 전략과도 연계되어 있다. 행사 종료 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 국화 전시물은 지역 공공장소에 전시되며, 시민의 일상 속 자연친화적 환경 조성을 도모한다. 이러한 점에서 본 축제는 단지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역 전체의 경관 사업으로서의 의미도 지닌다. 가을이 깊어갈수록 국화는 더욱 진한 향과 색을 띠게 되며, 방문객은 오감으로 가을을 체험하게 된다. 여유롭게 꽃길을 걷고, 가벼운 간식과 함께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홍성국화축제는 도시의 바쁜 일상에서 벗어난 쉼표가 되어준다.
결론 및 방문 팁 요약
홍성의 가을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바다에서 만나는 대하의 풍미, 역사 속 인물들과의 만남, 그리고 자연이 빚어낸 꽃의 예술까지. 각각의 축제는 독립적인 즐길 거리이지만, 함께 경험할 때 비로소 홍성이라는 도시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축제 기간은 9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로 넉넉하게 분산되어 있어 계획적으로 1박 2일 혹은 주말을 활용한 여행이 가능하다. 숙소는 홍성읍, 남당항, 내포신도시 등지에 분포되어 있으며, 조기 예약이 필수다. 또한 축제별 공식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사전 일정과 체험 사전접수를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번 가을, 미식과 문화, 자연을 모두 품은 홍성으로의 여행을 계획해보자.